2008. 6. 11. 12:08
시위도 최첨단화. 레이저포인트로 빌딩의 벽에 원하는 그림이나 글귀를 그린다. 그림은? 쥐새끼이다.
하필이면 화요일로 잡혀있어서.. 더군다나 같이 참여할 친구는 아니구.. 노무현보다 이명박이 더 좋다는 친구다. ㅡ.ㅡ;
다음은 나의 성과 또는 투쟁기록(?)인데 디카(파나소닉 TZ3)가 밤촬영에 쥐약이므로 동터오는 새벽부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시간순으로 보면,
1. 시청앞광장 - 진보신당의 칼라TV 자유발언대에서 시민들의 주장과 생각에 일희일비.
바로 옆에서 뉴라이트의 장장 2시간에 걸친 무슨 찬송가... 단순리듬에 단순가사인데 귀에 들오지는 않는다. ^^
한 사람이 같은 노래를 쉬지 않고 불렀다. 대단하삼.
결국 3시쯤에 우리가 뉴라이트 단체를 포위하고 (안티이명박 깃발을 필두로)
'김밥천국 명박지옥'
'태극기 놓아라, 일장기 들어라'
'너희는 보수가 아니다, 친일 매국노다'
같은 구호를 외치며.. 때로는 농담으로 받아치며 압박... 결국 뉴라이트를 3시 20분쯤에 몰아내는데 성공!
2. 그 과정에서 사진채증 시비가 있어서 분위기 험악해질 찰나.. 본인의 순박한 얼굴로 사태진정시키고 해당 사진 삭제와 촬영자의 신원파악. 적을게 없어서 내 명함과 볼펜으로 사진이 문제 될 경우에 대비하여 각서 작성. -_-; 이때가 3시 30분쯤이다.
3. 광화문4거리의 컨테이너 상황이 궁금해서 광화문으로 이동중에 다시 사거리 못미쳐 자유발언대 경청. 한마디로 축제.
각자의 직업군들이 골고루 나와서 대운하, 광우병, 민영화, 소통부재, 국민무시에 대하여 전문가적인 식견들을 보여줌. 우리나라 사람들 왜 이리 똑똑하지? ㅋㅋㅋ
압권은 섹시댄스 추던 여자분과 이명박이 종이라면서 말깐다던 여고딩녀.. 대박이었다.
4. 자유발언대에서 계속 의견을 듣던중 와~~하는 함성소리 들림. - 새벽 4시 반쯤?
2단으로 용접해서 쌓아놓은 컨테이너에 스티로폼을 발판으로 삼아 드디어 태극기 올라감.
그 후 각 단체, 각 대학의 깃발들이 컨테이너 위로 펄럭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5. 동이 터오는 시점부터 카메라 찍음. 이후 소강상태
이순신 장군이 부끄럽지 않은가? 명박아.
사진이 잘 안보이는데 컨테이너박스는 2단으로 2중 용접되어 있다.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괜히... 뭉클!
이 시간에 일어난다지? MB의 얼리버드.. 근데 얘기는 안 들어줄거야?
자랑스런 아고라. 토론의 성지. ㅋ
날이 밝았다.. 좀 있으면 전경 투입!
6. 날이 완전히 밝아오자 출근시간에 대비하여 전의경들 인도로 진출시도 및 컨테이너 해체작업 들어감 - 이때가 6시쯤일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귀가하고 수천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도 최전방에서는 예비군들이, 후방에는 적은 수의 남녀노소 시민들이 사방에서 들어오는 전의경들을 방어해 냄.
이 과정에서 허리 삐끗.. 팔에 쥐남.. ㅡ.ㅡ;
7. 아침 7시쯤 중과부적으로 전의경들에게 주요 인도와 컨테이너앞 거리를 내어 줌.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시민 한명이 응급차에 실려가는 사태 발생.
8. 아침 8시 조금 넘어 교통경찰의 무리한 차량진입 허용으로 집회장소에 차량 돌진.
이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 연좌하여 차량에 맞서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으나 다행히 들어온 차량들을 되돌아 가게 협조해 줌.
9. 이후 9시까지 대치상태 계속되고 컨테이너 해체하는 소리만 가끔 크게 들림.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열띤 토론. 그리고... 본인은 술기운에다(죄송 __) 너무 피곤해서 귀가 함.
멋진 분.. MB와 그 밑사람을 어떻게나 통쾌하게 까대는지 웃음만발.
길이 있어야 가지. 점점 목소리도 힘을 잃고.. .
이거 뭐냐? 가운데 퍽큐냐? -.-
대한민국은 주식회사가 아니란다. 명박아~
조중동이 신문이면 똥파리도 독수리다!
찌라시는 쓰레기로 장식하는 쎈쓰!!
퇴장하셔염... 대한민국을 말아드시지 말구욤.
피곤할텐데 마무리까지 하는 고딩들의 모습. 그대들이 자랑스럽다.
이상.. 내가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될 듯 싶은 촛불집회의 소회였다.
이 시국에 일본으로 가야만 되는게 남은 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부디 올바른 대한민국,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금수강산을 후손들에 전해주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을 존경 할수 있고 정치인들 믿을 수 있는 사회.
믿는다. 대한민국 국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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