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살이 막 되었을 때 노동자야학을 다녔다.
솔직히 처음에는 검정고시 같은.. 소설에서 나왔던 주경야독하는 곳인 줄 알고 접수를 했더랬다. 나중에 알고보니 노동자야학이었지만.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교과서 달달외는 공부보다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알게 해 준 커다란 선물이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처음 다닌 곳이 1990년의 안암로터리 근처에 있는 야학이었고 의정부에서 직장 다니다가 다시 한 번 들어 간곳이 1991년의 가능동에 소재하던 북부노동자야학이었다. (줄여서 북노학)

그곳에서 현주라는 아이를 만났다. 현주는 학강대표, 나는 학강부대표였다.

야학에서는 강학과 학강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강학 : 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학문을 가르치면서 학강들에게 인생을 배운다.
학강 : 삶의 지혜와 경험을 베풀어 주면서 강학들에게 전문적인 학문을 배운다.

막 걸음마를 뗀 아이들처럼 우리가 주인이라는 설레임으로 거리투쟁과 노동현장 지원을 하면서 참 재미있었다. 거기에 풋풋한 젊음도 더해졌고.

또한 현주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었는데 내가 의정부를 떠나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었다.

그러다가 2006년 의정부 홈플러스에서 정말 우연히 현주를 다시 만난 것이다!
15년 가까이 흘렀는데 이런 우연이라니.
벌써 두 아이의 어머니였고 소식을 통해 들은 그 때 친구들 모두 결혼해서 학부모가 되어있었다. 난 뭐니? --;

그 후 자주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아직까지도 변함없는 그녀들의 우정이 부러워서 나도 가끔 끼워드는데 총각이라서 잘 어울리지 못한다. ㅋㅋ

다음 사진은 명박이가 대통령 당선되어 슬펐던 그 날이다.
그래서 열받고 감기기운으로 열 받고 거기에 더해 막걸리때문에 맛이 갔었던 날이다.
일부사진은 초상권 침해때문에 업로드 배제했음.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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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왼쪽부터 현주, 재옥씨, 은숙, 혜진. 재옥씨는 이 때 처음봐서 존칭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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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좋아보인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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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이름이 누구더라? 술이 웬수여.. . 오른쪽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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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이 사진 여친이 보면 화 낼줄 알았는데 신경도 안쓰네? --;

행복해라.. 친구들아!!

Posted by 길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