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가끔..

워낙 세상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그러니까 우연히 내 글을 읽고 있겠지..

이런 먹먹한 마음에.. 혹은 폭풍같은 감정에 휘말려 가끔 글을 쓴다.

오늘도 그런 감당하기 힘든 날 중에 하나.

지금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나.

내 옆에서 가장 사랑스럽게 있던 그 사람이

요즘들어 가장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기대한 만큼 실망을 주고, 원하지 않는 변화를 내게 선사하고서는

요즘들어 새벽녘에 느닷없이 잠을 깨울만큼 감내하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대의 잘못이나 원망으로 인한 미움이 아니라

내가 포용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한 내 행동의 죄책감으로.


난 그대의 아주 소박하고 작았던 주문조차 기꺼이 감싸안을 만큼 가슴이 넓지 않고

모든 변화를 장미빛으로 보아 줄 만큼 그리 선량한 눈빛도 아니고

그대의 매서운 말투마저 부드럽게 흡수 할 만한 멋진 아량마저 없다.


단지, 왜 당신이 이렇게 변해야만 하는지..

정말 내가 못나서 당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아님 내가 정말 사랑하는 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걸까..

그런 부질없는.. 이미 결정되어 버린 현실의 되새김질을 부지런히 반복 하는

내 모습에 나조차 못미더울 뿐.


그 사람..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사람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

기다리면 우리 함께 다시 할 수 있기는 한걸까.

아니.. 무조건 내가 잘못한거니까..

너에게.. 난 무조건 잘못된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기다린다고..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어.

형식적이고 예의어린 말로 너에게 용서해 달라는 말은 안할께.

난 네게 못난 행동 많이 했지만 넌 내게 최선을 다했다는거 알고 있어.

그래서 미안해. 받은 만큼 해주지 못해서.

정말.. 너의 사랑은 쉽지 않았는데 그걸 내가 따뜻하게 보답을 해주지 못해서

그만큼 더 미안해.


너의 결정에는 그만큼 고민이 있었을거라고 믿어.

지난 마지막 순간에도 난 너를 믿고 왔으니까.

내가 확실하게 너를 붙잡지 않은거는 내 자존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거고.

어떡하겠니.

기회를 넌 충분히 주었고 난 그만큼 호응을 못했는데.

이젠 네 판단에 내가 호응을 해 주어야지.

내가 참을 수 있기만을 바래.

널 그리워 하지 않기만을.

술 한잔에 이런 다짐.. 사그러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렇게처럼.. 마음을 다스려봐야지.

견디다 견디다 힘들어서 외롭고 감당이 안되면

그냥 이불쓰고 눈물삼키면 되겠지.


고맙다.

지난 시간들.. 날 성숙시켰고 과한 사랑을 받았어.

행복했어. 너와 함께 한 모든 추억들.

항상 가져갈께.

잊을 수 없는 사람아.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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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길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