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21회째를 맞이하는 도쿄만하나비축제(第21回東京灣大華火祭)를 다녀왔다.
전날의 사이타마하나비(さいたま市花火大会)가 예상대로(?) 넘 아기자기해서 아쉬움이 남아 다음날에 찾아가기 쉬운 도쿄만을 찾은 것이다.

JR東京역앞 八重洲口에서 대회장소인 晴海埠頭까지 유료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헤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3시간전 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였다. 그들 특유의 하나비용 의상과 소품들을 지니고 말이다.

금년도 일본의 여름 날씨가 꼭 열대성 기후같이 난데없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지라 흐린 날씨에 조마조마 해서 갔는데 다행이 대회중에는 시원한 바닷바람만 느껴질뿐 좋았는데.. 대회가 끝나자마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그 많은 축제인파들에다 느닷없이 쏟아지는 폭우로 순식간에 귀가전쟁이 벌어졌는데 덕분에 일본에서도 도로 한가운데를 점유하는 스릴을 맛보았다. 불과 한달전에는 광화문 사거리를 딛고 있었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던 순간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날씨인지 우산을 많이들 챙겨왔지만 준비가 없었던 여친과 나는 흠뻑 비를 맞고 도저히 그냥 갈수 없어 交潘(파출소) 건물입구에서 비를 피해야만 했다.
30여분간 비가 멈추길 기다리면서 다양한 일본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건 일본경찰들의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근무태도였다. 평소 일본경찰 근무복이 우리나라 경비복다도 후져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의 일본경찰은 다시 보였다.
미처 대비를 못했는지 퍼붓는 장대비속에서 옷이 흠뻑 젖었지만 개개인이 확성기에다 목이 터져라 도로와 인도를 능숙하게 정리하던 열정과 믿음직스런 눈빛이 생각난다.
012345678910
전년도 관람객이 71만명이었다고 하던데 이번에도 주회장인 하루미(晴海)부두공원 주변 2,3장소가 있었고 사람들 행렬을 따라가다가 얼떨결에 메인장소로 가지 못하고 3장소로 가게 되었다. ^^ 2시간여 일찍 간것 같은데 그 인파라니.. 덕분에 3장소에서 제일 앞쪽에 차지할 수 있었지만.. 낮에 충분히 달구어진 아스팔트에 돗자리도 안깔고 앉아서 엉덩이가 익는 줄 알았다. 만약 하나비에 간다면 충분한 마실거리와 아울러 성능 좋은 카메라, 그리고 무엇보다 돗자리는 꼭 가지고 가자.

Posted by 길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