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빨리 회사를 그만 두면서 기나긴 공백이 생겼다.
여행하려던 계획도, 사람들을 만나려던 계획도 귀차니즘에 Pass!
하필이면 현충일 연휴까지 끼어있어서 신체와 정신이 무료함의 절정에 다다랐다.
마음은 늘 향해 있었던 집회참석에 대한 내 의지조차 뭔지 모를 기운이 주저 앉혀버렸다.

무기력.. 무의미.. 무심.. 무존재감.. .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일까.
열정으로 보내야 하는 시간들인데 이내 혼자의 허무함으로 돌아온다.

적지 않은 나이와 아무 것도 없는 경제력.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도피성이 없지 않은 출국을 앞에 두고도 내가 과연 왜 사는 것일까 고민이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이 모든게 해결이 될까?

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 그 사람도 오늘은 나의 사람이 아니다.
아니 항상 나의 사람은 아니었지.
그래도 힘이 되어준다고 했었는데 내 남은 기운조차 사그러뜨리는구나.
당신을 힘들게 한다거나 날 귀찮아 한다면.. 그냥 떠난다고 했었지?
그래야 하는 시점인가?

가슴이.. 상당히 아프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고.. 내 속이 찢어질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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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길동이